■ 아이인데..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자녀를 카우다 보면, 부모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아, 내 자식이지만 정말 어렵다.”
어렵다는 감정에서 끝나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깊어지면, 내 아이가 두렵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아이도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 모습이 까칠하거나 삐딱해 보일지라도 말이죠.
■ 내 마음도 헷갈린다, 하물며 아이의 마음은..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속을 완전히 아는 건 참 어렵죠. 나조차도 내 감정이 헷갈리고,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를 때가 있잖아요. 하물며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 의도를 이해한다는 건 더욱 복잡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표현이 서툴고, 때로는 일부러 소통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이해하는 일에는 많은 인내와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 상담가도 마법사는 아닙니다.
상담 현장에서 종종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좀 알아봐 주세요.”
하지만 저는 점술가도, 마법사도 아닙니다. 한두 번 만난다고 해서 아이의 속내를 전부 꿰뚫어볼 수는 없어요. 다만 한가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결코 ‘의도적으로’ 악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를 안고 오더라도, 저는 아이들을 만날 때 비교적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계산 없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순수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니까요. 아이들도 그런 진심을 알아보고, 조금씩 마음을 엽니다. 저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 다시 되돌려 줄 뿐입니다.
■ 부모의 예측, 아이에겐 오해가 됩니다.
부모는 자녀라는 이유로, 너무 쉽게 자신의 경험과 기준을 아이에게 적용하려 합니다. 그 결과 아이의 감정을 잘못 예측하게 되고, 그 예측은 곧 단정과 평가로 이어집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의 반발을 불러오고, 부모는 점점 자녀와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게 됩니다.
가끔 내 아이가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 신기하고 반가울 수 있죠. 그러나 거기까지입니다. 내 아이는 나와 똑같을 수 없습니다.
이웃이나 동료를 알아가듯, 백지 상태에서 처음부터 아이를 알아갈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내 방식으로 해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 예측 말고, ‘확인’을 하세요.
아이의 행동을 보며 ‘이래서 그런 거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확인을 생략한 예측은 곧 ‘단정’이 됩니다.
그 단정이 맞았다고 해도, 섬세한 대응은 어렵습니다. 잘못된 경우엔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괜찮습니다.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말로 조심스럽게 전하고,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더 모아보세요. 그렇게 하면 부모도 아이에 대한 이해가 더 명확해지고, 자녀와의 소통에서 ‘효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 대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