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화제입니다. 주인공 관식과 애순 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그 자녀 금명이를 향한 한결같은 애정을 바라보며 우리가 원하는 부부나 가족의 모습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결혼을 선택하고 가족을 이룹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에서 많은 커플들은 어려움을 겪으며 헤어지거나,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두며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담실에 찾아오시는 부부나 가족들을 만나면 원하고 꿈꿨던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나 해결하지 못한 일들로 서로 상처 입고 원망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서로의 탓을 하면서 상담사에게 솔로몬의 심판을 기대하시지요.
이러한 부부나 가족들에게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는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 자녀 때문에, 누구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며 논쟁하거나 비난하며 싸우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부부나 가족상담에서는 어떤 누구의 문제라고 바라보기보다는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능적 상호작용인가요? 역기능적 상호작용인가요? 이를 통해 관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부부나 가족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 상호작용하는데, 자신들의 상호작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여 긍정적 상호작용이 많은지, 부정적 상호작용이 많은지 자각할 수 있도록 개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부 치료사인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는 36년간 3000쌍의 커플들을 연구하면서 부부의 이혼을 예측할 수 있는 부정적 상호작용 4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비난, 방어, 담쌓기, 경멸인데, 이러한 상호작용을 하는 부부의 94%가 이혼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비난(criticism) : 본인의 욕구가 만족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에서 탓을 돌리는 행동
‘당신은 맨날 그래’. ‘한 번이라도 해준 적 있어?’
방어(defensiveness) :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행동
‘그러는 당신은?’, ‘내가 언제 그랬어?’
담쌓기(stonewalling) : 상대방과 단절하기 위한 행동
투명 인간 취급하거나 무시, 대답 안 하기, 연락 안 받기
경멸(contempt) : 상대방이 나보다 못하다고 깎아내리는 행동, 4가지 중 가장 파괴적
‘웃기고 앉아 있네.’, ‘주제 파악 좀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