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다가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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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27 10:10 조회1,021회 댓글0건본문
상담사 | 부산센터 김진희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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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
대상 | 아동,부모 |
기타 |
책 속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다가갈까?
헬로스마일 부산센터 김진희 선생님 칼럼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 사이에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를 꼽자면 단연코 이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아이 전집 몇 질 들이셨어요?”
‘책 육아’라는 방식이 유행하면서 아이에게 꼭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공유하거나
독서와 가까운 환경을 정비하는데 부모들은 많은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이 ‘책 육아’는 빠르게는 갓난아기 때부터 책을 가까이 두고 계속 읽어주면서
자연스레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들이게 하는 방식이다.
독서는 아이의 창의력, 사고력,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나아가 학습에 필요한 능력을 준비시킬 수 있어 그 순기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아이가 놀잇감보다 책을 가까이 하고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면
엄마의 마음은 탄성과 환희로 가득해진다.
“우리 아이가 책을 정말 좋아해서 너무 다행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상담실에 내방한 5살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열렬한 책 사랑을 자랑스러워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동안 책을 읽어달라고 쫓아다녀 고민이라며 행복한 목소리로 표현하셨다.
아이의 평상시 모습을 들어보니 아이는 친구들과의 놀이상황에서 관심을 갖고는 있으나
지켜보기만 할뿐 수동적인 모습을 나타내었다.
억지로 무리에 끼워 넣기라도 하면 여지없이 이탈되어 결국 또 책을 펼쳐보고 있다고 하였다.
정말 이 아이는 독서광 일뿐 아무 문제는 없는 걸까?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여 보니
엄마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줄 때에 제일 적극적이고 반응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이가 책을 들고 올 때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열정적으로 책을 읽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연스레 책을 수단으로 사용해왔으며,
엄마와 나름의 놀이를 위해 책을 계속 가져오는 것뿐이었다.
부모-자녀 간의 1차적 사회적 관계에서의 실제 소통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확대된 사회적 관계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적절히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또한 관계에서 조금의 스트레스라도 느끼게 될 경우에는 바로 책으로 도피하고 있었다.
독서를 너무 과다하게 하면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이 부족해진다.
정서적 교감이란 내가 타인과 통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내가 공감 받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 능력의 발달이 저해되며,
이는 사회인지의 저하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정서 인식 및 조절 뇌가 적절한 발달적 자극을 받지 못하면
극단적으로는 유사 자폐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너무 책으로 빠지고 있다면 한번쯤 아이에 대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와의 독서를 통하여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까?
① 아이의 놀이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를 위해서는 놀이도 중요하다.
신체 활동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킨다.
교감신경의 활성화는 우리 몸이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학습할 수 있는 동기를 활성화시킨다.
적절한 놀이가 수반되어야 아이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으며 배움에 대해 개방적이 될 수 있다.
② 책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를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자발적 독서를 하고 있는지, 학습을 위한 과정으로만 책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아이가 학습지향적인 독서를 반복적으로 접할 경우
책을 학습의 과정으로 한정해 받아들이게 된다.
여러 영역에 골고루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독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책 선택에 있어서 아이의 지식확장 보다는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③ 아이와 독서 후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진정한 ‘책 육아‘의 여러 순기능 중 하나는 책을 통하여
아이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의 취향,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아이의 정서-심리적인 상태를 엿볼 수 있어
아이의 정서적 어려움을 도와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 이라는 책을 쓴 가족상담 전문가 스티브 비덜프는
부모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했다.
아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히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보며, 혹은 보고 난 뒤에 지식의 확인 보다는
인물-상황간의 정서적 상태를 묻는 추후 질문을 꼭 하길 권유한다.
설사 틀린 답일지라도, 엉뚱한 생각일지라도 아이의 생각이나 의견을 듣고 나누다보면
‘책 육아‘의 진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부터 아이와의 독서를 통하여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아이의 마음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